입안이 헐고 아플 때 의심해야 할 질병들 – 단순 구내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입안이 헐고 아픈 증상은 누구나 한두 번쯤 경험해보셨을 것입니다. 대개는 피로가 누적되었거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생기는 단순 구내염이라고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낫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그러나 입안 통증이 반복되거나,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오히려 심해진다면 단순한 염증이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입안 점막은 우리 몸 상태를 빠르게 반영하는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에, 전신 질환의 신호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입안이 헐고 아플 때 의심해볼 수 있는 주요 질병들과 그 특징, 언제 병원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입안이 헐고 아플 때 의심해야 할 질병들

반복되는 구내염, 단순 면역 저하일까요?

구내염은 가장 흔한 구강 질환 중 하나이며, 일반적으로는 피로, 스트레스, 영양 부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비타민 B군, 철분, 아연이 부족하면 점막 재생이 느려지고 염증이 쉽게 생깁니다. 하지만 같은 부위에 자주 생기거나, 크기가 점점 커지며 통증이 심해진다면 베체트병이나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 같은 만성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베체트병은 구강 궤양 외에도 눈, 피부, 관절 등에 염증을 일으키는 전신성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단순 구내염과 달리 반복성과 함께 다른 신체 부위 증상이 동반된다면 전문적인 진단이 필요합니다. 또한 면역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쇼그렌 증후군이나 루푸스 같은 자가면역 질환도 입안 통증의 배경이 될 수 있습니다. 쇼그렌 증후군은 타액선, 눈물샘 등에 림프구가 침입해 만성 염증이 발생하여 분비 장애를 일으켜서 입이 마르고 눈이 건조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자가면역성 전신 질환을 의미합니다. 이 병명은 질환을 처음으로 기술한 스웨덴 의사 헨릭 쇼그렌의 이름을 따서 지었습니다. 이 증후군은 여성이 남성보다 9배 정도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30~50세의 중년 여성에게서 잘 발생합니다. 쇼그렌 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유전적인 원인, 바이러스 감염, 호르몬 이상 등이 관여한다고 추정됩니다.

감염성 질환도 입안 통증의 원인이 됩니다

입안이 붓고 통증이 심하며, 수포나 궤양이 동반되는 경우 바이러스성 질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단순 포진 바이러스(HSV)에 의한 구강 헤르페스가 있으며, 입술 주변과 입안에 물집이 생기고 터지면서 궤양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어린이나 면역력이 약한 성인의 경우 심한 통증과 함께 고열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또한 면역력이 크게 저하된 상태에서는 칸디다증과 같은 곰팡이 감염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혀나 입안 점막에 하얀 백태처럼 보이는 부위가 나타나며, 긁으면 통증과 함께 출혈이 생기기도 합니다. 감염성 질환은 자가 치료보다 빠른 전문 진료가 필요하며, 항바이러스제나 항진균제 등의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회복 속도가 빨라집니다.

입안 통증이 오래 지속될 때 의심할 수 있는 심각한 질병

입안이 헐고 아픈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크기가 커지고 주변이 불규칙하며 출혈이 동반된다면 더 심각한 질환을 의심해보셔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구강암(구강 편평세포암)**은 초기 증상이 단순한 궤양과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40대 이후 흡연과 음주를 자주 하는 경우라면 그 위험성이 더 높아집니다. 혀, 입천장, 잇몸, 뺨 안쪽에 잘 낫지 않는 궤양이나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치과나 구강외과 전문의를 즉시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또 당뇨병, 빈혈, 위장장애 등의 전신 질환도 입안 점막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구내염이 자주 생기거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혈액 검사와 함께 원인을 폭넓게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입안 건강은 전신 건강의 창입니다

입안이 자주 헐고 아픈 것은 단순히 구강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몸 전체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일 수 있습니다. 작은 상처라도 쉽게 낫지 않는다면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으며, 이를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면 더 큰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평소 입안이 자주 아프신 분이라면,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스트레스 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구강 검진을 병행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가치료만으로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근본적인 치료를 시작하셔야 합니다. 입안의 작은 불편함을 무시하지 말고, 건강을 위한 작은 신호로 받아들여 세심하게 관리해보시기 바랍니다.